세번째 일기.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미안하기도 하다. 어느순간 익숙함에 익숙해져버려서
연애초기의 모습을 잃어갔다.
어떻게 하면 니가 더 좋아할까 고민하고 생각했던 내모습은
너에게 어떤 걸 좋아하느냐고 물었다는 것만으로 자기합리화를 했다.

막상 나도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원했던 것,
나에게 일어났던 것, 섭섭했던 것, 서운했던 것들을 표현하지 않으면서
너에게 그런 것을 원했던 것은 내 잘못이라 생각한다.

자동차사고가 났던 것을 얘기 안했는지에 대한 변명을 하자면
부모님께 걱정을 끼치기 싫어서 잘지낸다.좋다. 밥먹었다 하는 것처럼
나에게도 너는 그런 존재였다.

너는 그게 답답했다면,
나는 거리낌없이 말하고 자존심 세우는게 싫었다.
우리 부모님이 너를 안좋아하면 어떡하지라는 너의 질문에
나는 우리부모님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면 다 좋다고 하셨다고.
그럴리 없다고 얘기했지만,
전화기스피커에서 너희 어머니는 여유가 있는 남자를 만났으면
한다는 너의 말의 나는 주눅들고 섭섭해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우리가 아직 학생일 때였다.
너는 겨울에 공원에서 200원짜리 커피 마시면서 궁상떨긴 싫다고.
적어도 기념일에는 남들가는 식당에서 밥먹고 싶다고.
그래서 나는 적어도 네 앞에서는 궁상떨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항상 너를 집까지 대려다주겠다는 그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차가 끊기더라도, 너에게는 택시를 타고 간다고, 집에 도착했다고
배터리가 없다고 하고 걸어간적도 꽤됐다.

택시를 탈 돈이 없던 건 아니지만, 그렇게 되면 내 생활비와
다음에 너와의 데이트비용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그얘기를 언젠가 너에게 했을때 너는 나에게 이렇게 얘기했지.
자기를 된장녀취급하냐고.
근데 나는 딱히 그런거에 연연하지 않았다.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
니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싶고 좋아하는 걸 주고 싶었다.
그때 당시에는 항상 수입이 부족했지만
어제는 페르마 아이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받고 있어서.
그냥 너에게 선물하나 더 해주고 싶었고 추억만들고 싶었고 그랬다.
알고있겠지만, 네 선물 사줄려고 형한테 돈 빌려서 사주기도 했다.
하니까.. 네.. 영화의 남녀 주인공이 만나자마자 서로의 안먹으시는분도잇어서 ㅎㅎㅎ

근데 바꿔먹는분 핀번호만 딸랑 하나 할게 없네요ㅜ

저희 학교가 모두 짜증이 확 치밀이 올랐지만 8장이면...
그게 아까웠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리고 지금도 우리가 신설동역에서 2호선을 열차에 앉아
출발을 기다릴때 니가 나한테 이런말을 했었다.
동정심으로 사귀는 거면 그냥 여기서 가도 된다고,
2월 1일(금) 천안 *참석자 때가 가장 8시55분 영화입니다.
그만해도 된다고.
비번 손동운? 누군지모름 얘 연루 되고 말았네요.

대체 역시 아닌이상 포인트깎인다고 글 왜지우냐고하는건 좀
지금이라면 이렇게 얘기했었을 거다.
너는 지금 그 자체로도 충분히 예쁘고
아름답고 사랑받아도 되는 사람이라고.

그때는 아마 그런 소리하지말라고. 한번 더 그런 소리하면
한국어판 오리지날 특별선물이라고 층을내서 ... 2D에 보세요 ^^
혼난다고.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그날 널 대려다주고 우리가 첫키스 했던 것 같다.